영화 OVERCOMER, 2019 .

나는 누구일까? 나는 어떻게 태어난 걸까? 나의 현실은 왜 이럴까? 나의 정체성 얘기를 하다 보면 빠지지 않는 질문들이지만 누구 하나 속시원히 답하기 참으로 어려운 주제 중에 하나입니다.

아마도 속 시원하게 답해줄 수 있는 곳은 종교밖에 없을 거 같아요.​오늘 소개할 는 나의 정체성에 관한 기독교적 성찰을 다룬 영화로 무척 감동적인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중간에 많은 시간을 할애해 기독교 교리를 전파하고 있기 때문에 호불호가 있을 수 있다 생각은 듭니다만 개인적으로는 그럼에도 괜찮은 영화였습니다.

​2020년 6월 16일 현재 평점은 IMDB – 6.5, ROTTEN 토마토 – 50% 팝콘 – 98%, DAUM – 9.6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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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주인공 해나 스콧(아린 라이트-톰슨)은 할머니와 단둘이 살고 있고 기독교 학교의 교장이었던 올리비아 브루스(프리실라 C.샤이러)의 도움으로 학교를 다니고 있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천식을 앓고 있었지만 아빠의 피를 물려받았는지 달리기 하나만큼은 잘해서 또래의 남자아이들도 잘 쫓아오질 못하는 실력을 가져 가끔은 운동에 신경 쓰고 있는 아이들 물건을 몰래 훔쳐 달아나기도 하지만 겉으로 보기엔 평범한 고등학생입니다.

​그리고 또 한 명의 주인공 존 헤리슨(알렉스 켄드릭)은 해나가 다니는 기독교 학교의 농구팀 코치인데요. 영화 시작 때 보니 아주 아쉽게 승리를 놓치더라고요. 그래도 열심히 뛴 선수들 격려하면서 상대팀 주전들이 대거 졸업을 하니 다음 시즌엔 충분히 승리할 수 있을 거라고 다독여줍니다.

(알렉스 켄드릭은 주연이자 이 영화의 감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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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러한 장밋빛 희망은 얼마 가지 못하고 산산조각 납니다.

마을에서 가장 오래된 공장이 문을 닫게 되면서 그 공장에서 일하던 사람들이 새로운 직장을 찾아 마을을 떠나게 되는데 그중에는 농구팀 주전들도 많았거든요.​존은 아내도 같은 학교 선생님이라 학교에서의 참여도가 높을 수밖에 없어 보였지만 그럼에도 그는 특히 두각을 나타내고 있어 학교에서 홍반장 같은 존재예요. 농구팀 코치만 하는 게 아니라 역사 수업도 가르치고 남는 시간엔 다른 선생님 발표수업에도 들어가 심사위원도 하고 교장 선생님은 다른 사람은 생각도 할 수 없다며 새로 신설된 크로스컨트리 코치도 맡기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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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는 존이 학교에서 크로스컨트리 코치를 맡게 되면서 해나와 연결됩니다.

크로스컨트리라는 게 산악지형을 그대로 달리기 코스로 이용하기 때문에 힘든 운동이라 해보겠다고 나선 지원자도 해나 한 명뿐이었어요. 그러니 존도 팀을 꾸릴 수 없는 데다 천식까지 앓고 있는 학생이 어떻게 달리기를 하냐며 당연히 못하겠다 하고 발을 빼려고 했겠죠? 하지만 올리비아 교장은 한 명이라도 소중히 여겨야 한다며 운동을 하겠다는 학생이 있으면 해야 한다고 단호하게 말하던데 학교에 크로스 컨트리 팀을 만든 것도 해나 때문이 아니었나 여겨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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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해나는 천식은 있었지만 존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잘 달렸어요. 제대로 배우기만 하면 등수에도 들 수 있을 것 같아 열심히 가르칩니다.

​기독교 영화라고 말씀드렸지만 초반에는(1/3지점 정도까지) 사실 기독교적 색채가 거의 묻어나지 않습니다.

오히려 스포츠 영화 같은 느낌도 나요. 그러다가 어느 날은 존이 봉사활동의 일환으로 같은 교회 다니는 분들 병문안을 가게 되는데 그곳에서 우연히 토마스 힐(캐머론 아네트)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당뇨 합병증으로 실명을 한 어떤 병자와 잠시 얘기를 나눌 기회를 얻게 되는데 존은 자신이 학교에서 크로스컨트리 코치를 맡게 됐다는 얘기를 하다가 그도 예전에 크로스컨트리 대회에서 상을 받았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존은 그를 다시 보게 됩니다.

급 관심을 갖게 됐다고나 할까요? 그를 위해 기도하겠다는 말까지 인사말로 남기고 헤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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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중에 알게 되지만 이 분이 바로 해나가 죽었다고 알고 있는 아빠였어요. 존이 올리비아 교장 선생님과도 얘기를 나누고 해나와도 얘기를 나누다 공통분모를 발견하고 그가 해나 아빠라는 것을 확신합니다.

영화는 이때부터 해나가 운동하는 장면은 많이 줄고 딸과 아빠를 만나게 해줄 계획을 짜는 존 부부의 이야기로 자연히 흐름이 바뀌는데 영화가 옷을 갈아입은 것처럼 분위기를 완전히 바꿔 기독교적 색채가 아주 강하게 납니다.

연극에서 2막이 시작되는 것 같이 느낌이 완전히 달라져요.​앞에서 제가 정체성을 찾는 영화라고 말씀드렸는데 주인공 해나는 물론이고 독실한 기독교인이었던 존까지도 자아 성찰을 다시 하고 있습니다.

해나 아빠 병실을 다시 찾았다가 그런 행운을 얻게 되는데요. 아마도 해나 아빠는 어린 해나를 버리고 떠난 후 후회를 많이 하고 독실한 기독교 신자가 되면서 마음의 평안을 찾을 수 있었나 봐요. 그러면서도 소망 하나가 있다면 죽기 전에 딸을 한 번이라도 볼 수 있길 기도하고 또 기도하며 살아온 것 같아 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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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나 아빠가 존에게 느닷없이 WHO ARE YOU?라고 묻습니다.

아마도 자신의 정체성을 묻는 질문 같았습니다.

​WHO AM I?잠시 고민하던 존은 자신을 기독교 고등학교의 농구부 코치라고 소개를 합니다.

그러자 만약 농구팀 감독을 박탈당한다면 자신을 누구라고 소개할 거냐고 다시 묻습니다.

존은 그래도 자신은 그 학교에서 역사를 가르치는 교사라고 대답합니다.

선생님 자리도 박탈당하면 당신은 누구입니까?라는 질문으로 계속 이어지는데요. 존은 두 아이의 아빠였다가 백인 미국인도 되었다가 그마저도 박탈당하자 한참 고민을 하다가 자신을 크리스천이라고 말하면서 드디어 자기 정체성에 깨달음을 얻습니다.

그리고 회개해요. 아!
내가 그동안 말 따로 신앙 따로인 삶을 살았구나 하면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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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나 아빠가 존의 자기 정체성을 기독교 안에서 다시 찾는 데 도움을 줬다면 해나는 죽었다 생각했던 아빠를 만난 뒤로 자신이 그동안 살아온 삶, 부모가 있는데도 버림받은 이유 등 복합적인 이유로 오히려 더 혼란스러워하자 올리비아 교장 선생님은 그녀를 앉혀놓고 성경 속 복음을 들려줍니다.

기도하는 방법도 알려주고요. 헤어질 땐 에베소서 1장과 2장을 읽어 보라고 하면서 그 안에서 자신이 그리스도 안에서 어떤 존재인지를 찾아보라는 숙제를 남겨주는데 선생님이 들려주시는 복음에 감동받았던 해나는 곧바로 성경에 깊게 빠져들더니 아래 아홉 가지를 찾아내고는 자신이 누구인지 어떤 존재인지 깨닫고 환희에 차 기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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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신자가 아니라 영화에서 나오는 자막을 그대로 인용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하나님이 나를 창조했고 그리스도 안에서 I am Blessed(나는 축복받았다)I am Chosen(나는 구원받았다)I am Adopted(나는 그분의 자녀가 되었다)I am Redeemed(나는 구속받았다)I am Forgiven(나는 용서받았다)I am Sealed(나는 인치심을 받았다)I am Loved(나는 사랑받았다)I am Saved(나는 구원받았다)I am Gods Child(나는 주님의 자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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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나는 이를 계기로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됩니다.

존을 찾아가 신앙 간증까지 해요. 그동안 몇 번 만나면서도 차마 용서하지 못했던 아빠도 용서하게 됩니다.

​이제 영화는 3막의 커튼이 열리고 다시 크로스컨트리 이야기로 돌아가요. 해나의 아빠도 과거에 선수였다고 앞에서 잠깐 언급했었잖아요. 그래서 존은 해나에게 아빠가 알려주는 훈련법을 배울 수 있게 배려를 합니다.

그리고 해나가 출전할 대회의 코스를 미리 동영상으로 찍어와 해나 아빠에게 설명을 해주면서 각 장소에서의 전략을 녹음하는데요. 녹음 이유는 이어폰을 끼고 녹음된 소리는 들으며 달릴 수 있다는 규정을 이용해 해나가 달리는 그 옆을 아빠도 함께 달리면서 코칭을 하는듯한 효과를 주기 위함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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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경기 당일다른 팀들은 혼자 출전한 해나에게는 아예 신경도 안 써요. 영화라서 결과가 어떻게 될지는 미리 예상하면서 보는데도 확실히 스포츠는 그 자체로 긴장이 됩니다.

거리는 5Km로 그리 길지 않지만 전략이 무척 중요하더라고요. 아빠가 녹음해 준 전략대로 차근차근 선두를 따라잡던 해나는 결승점을 얼마 두지 않았을 때 이제 한 선수만이 자신 앞에서 달리고 있습니다.

이제부턴 자신과의 싸움입니다.

100m 50m 10m 드디어 두 선수가 나란히 달리고 있어요. 해나는 천식 때문에 한계에 도달했는지 시야가 흐려지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얼마 뒤 쓰러지고 말아요. 그나마 다행은 결승점을 통과하고 쓰러진 것 같습니다.

​해나가 산소마스크를 하고 안정을 취하고 있는 사이 비디오 판독을 해요. 아마 두 선수가 거의 똑같이 들어왔나 봐요. 감독관은 먼저 상대 선수 코치에게 다가가서 이야기를 하고 악수를 합니다.

그 광경을 보고 존은 해나가 진걸로 판단해요. 하지만 잠시 뒤 감독관이 해나에게 다가와서 우승한 경험은 없지? 하고 물으면서 이번이 첫 우승이 되겠구나 하면서 그녀의 우승 사실을 알려주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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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황이 이렇게 되자 해나의 할머니도 해나 아빠를 용서해요. 그리고 6주 뒤 해나 아빠는 하늘나라로 돌아갑니다.

하지만 더 이상 슬퍼하진 않아요.​자신의 정체성을 찾았고 이젠 루저가 아닌 승리자로 살 테니까요.​영화 ‘오버커머’ (OVERCOMER)는 부모에게 버림받고 할머니 손에 자라온 주인공이 어느 날 병자가 되어 자신 앞에 나타난 아빠를 만나고 혼란스러워하다가 성격 안에서 복음을 통해 자신의 정체성을 찾는다는 내용의 기독교 영화입니다.

많은 사람들의 도움이 있어 가능했는데요. 할머니, 교장선생님, 크로스컨트리 코치인 존, 존의 아내와 아이들, 아빠 이들 모두가 내일처럼 그녀를 돕고 있어 기적이 가능했던 게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교회 안에서 일어나는 일이 아니더라도 배려가 넘치는 이런 사회 넘 멋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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