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는 언제나 내 인생의 좋은 친구입니다.
계란 한 접시 / 고영민
대낮에 벽장 속에 갇힌 채 시를 쓰다
문 앞의 확성기를 들어라.
계란… (잠시 침묵)
계란 한 접시… (긴 침묵)
계란 한 상자, 계란 삼천… (침묵)… 계란 한 상자
그게 다야
여백의 아름다움이 장난이 아니다
계란, 한 번 치다
침묵하는 동안 청취자에게
일어나, 들어
또 다른 달걀 접시, 또 다른 침묵
솔직히 계란 한 접시에 3000원
동시에 말하다
계란, 히트
듣다보니 잘 안들리네요
귀를 당기다
마르고 닳을 때까지 비명을 지르는 그 소리
물개가 만든 생계의 운율
계란판의 리듬
나는 내가 쓴 시를 내려놓았다
갑자기 3,000원을 들고 밖으로 나간다.
– 시집 “Crocodile”(실용 문학)에서
* * *
인이 인이면 생계를 유지하는 운율을 얻은 계란 판매자입니까?
“여보 여보 여보 우리동네에 상주굴참외가 왔어요.
3,000원 상당의 가방을 가져오세요.”
“고등어가 여기 있습니다.
확성기를 들고 “커틀라스가 여기 있습니다.
발트해 연안 전체가 여기에 있습니다.
”라고 외치는 음유시인도 있습니다.
부족한 생계가 리듬이 되도록
얼마나 메마르고 닳았을까, 이 소리를 이해하는 시인의 귀는 예사롭지 않다.
누군가에게는 성가신 일에 지나지 않았을 것입니다.
시인의 첫 번째 시집인 Crocodile은 영리하면서도 동시에 멋집니다.
올 가을, 우리 시사회에는 “대단하다”는 신인 시인이 있다.
시인 반칠환
(동아일보 2005년 9월 29일자 A21면)
* * *
저는 이 시가 가장 좋습니다.
자연과 사랑에 대한 서정시가 좋고,
일상에서 주워온 그런 시는 나를 멱살을 졸라매게 만든다.
누군가는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을 탓했다
계란 한 상자는 삶의 무게로 가득 차 있습니다.
이 달걀 파는 사람은 물개가 마르고 닳아 없어질 때까지 하루에 몇 번이나 봉인이 있는 운율을 돌립니까?
이 외침으로 달걀 파는 사람은 하루에 얼마를 벌까?
하루 세 끼의 수입으로 가족이 살아갈 수 있습니까?
나는 이 시를 읽었다.
노점상을 지나며 느끼던 생명존중이 되살아나고 있다.
Egg Seller의 내부 기술은 쉽지 않지만
비명소리를 듣고 벌떡 일어섰다
3000원으로 작은 방을 떠나는 시인도 인상적이다.
그 비명소리가 들리면 쓰고 있던 시를 내려놓지 않고 뛰쳐나올 때
이 사람은 시인이 아닙니다.
2009년 6월 10일